시뻘건 불길이 온 산을 집어삼킵니다.
지난 2022년 3월 발생한 울진 삼척 산불은 9일 동안 이어지며 산림 만 6천여 ㏊를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.
국내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피해를 낸 이 산불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건 담뱃불.
[최병암/전 산림청장(22.3.6) : 길가에서 발화했기 때문에 담뱃불 실화나 기타 불씨로 인해서 실화가 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.]
담뱃불 같은 작은 불씨가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을 통해 확인해 봤습니다.
바짝 마른 풀과 나뭇가지를 모은 자리에 담뱃불을 놓습니다.
담뱃불은 불붙인 뒤 가만히 둬도 중심 온도가 700도 이상 될 정도로 뜨거운 열을 지니고 있습니다.
실험 30여 분 만에 담뱃불 주변이 검게 변하며 연기가 피어오르고, 얼마 지나지 않아 시뻘건 불길이 솟아오릅니다.
시간이 지나 불길이 사그라들지만, 안심할 수 없습니다.
불이 다 꺼진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도 온도는 최고 700도에 이릅니다. 이 상황에서 종이 같은 가연물을 넣으면 불이 되살아납니다.
특히, 바람이 불어 불티가 날리면 주변으로 불이 옮겨붙을 수 있습니다.
담뱃불 같은 작은 불씨가 가장 위험한 계절은 봄과 가을철입니다.
[김현길/제주도 소방안전본부 광역화재조사단 선임 조사관 : 20도에서 22도가 가장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온도고요. 바람은 초속 1.5m에서 3m가 가장 불이 날 수 있는 바람 속도입니다. 요즘 봄철 가을철에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….]
화재 건수를 보더라도 다른 계절에 비해 봄철에 가장 많은 산불이 납니다.
지난 10년 동안 일어난 산불 5,600여 건 가운데 담뱃불로 인한 산불은 335건,
축구장 2,400여 개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 1,700여 ㏊를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.
YTN 고재형입니다.
촬영기자 | 윤지원
그래픽 | 기내경
화면제공 | 제주도소방안전본부
자막뉴스 | 박해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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